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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린 시절 즐겨 먹던 과자들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시대를 반영하는 문화적 상징이자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매개체가 되곤 합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막대 과자 '우마이봉(うまい棒)' 역시 그러한 존재입니다. 1979년 탄생 이후, 변함없는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본인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우마이봉은 단순한 과자를 넘어 일본의 대중문화와 사회상을 반영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초창기 우마이봉은 지금처럼 개별 포장된 형태가 아니었습니다. 습기에 취약한 특성 때문에 구멍가게 주인들은 병이나 플라스틱 케이스에 과자를 담아 판매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리스카는 과자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개별 포장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합니다. 알루미늄 포장지에 하나씩 담긴 우마이봉은 휴대성을 높여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되었고 국민 간식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짭짤함과 지역 특산물의 조화
이후 우마이봉은 치즈 맛, 콘 포타주 맛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이며 꾸준히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일본 각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맛을 출시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쿠마몬 캐릭터와 협업하여 '호박 포타주 맛'을 출시하고 수익금 일부를 재해 성금으로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우마이봉이 단순한 과자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우마이봉의 핵심 가치
우마이봉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출시 이후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유지해온 '1개 1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1970년대 후반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해 물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다른 과자들이 가격을 인상할 때에도 우마이봉은 10엔 가격을 고수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아이들이 용돈으로 마음껏 사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우마이봉의 철학을 반영한 것입니다.

 


물론, 우마이봉도 시대의 변화와 물가 상승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2007년에는 옥수수 가격 급등으로 인해 슈링크플레이션(제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것)을 겪었고, 2022년에는 가격이 12엔으로 인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마이봉은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는 우마이봉이 단순한 간식을 넘어 서민들의 삶과 함께해온 역사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우마이봉의 맛 개발 기준은 '80%는 즐겁게 먹고, 20%는 이게 무슨 맛인가 하고 반응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이러한 기준은 우마이봉이 항상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예측 불가능한 즐거움을 소비자에게 선사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맛의 반전 매력은 우마이봉을 단순한 어린이 간식이 아닌, 어른들도 즐겨 찾는 추억의 간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마이봉은 열차 노선 개통 90주년 기념행사에 등장하여 다시 한번 일본 국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바라키현을 지나는 스이군선 노선 90주년 행사에서 우마이봉 5만 2천 개를 활용하여 열차가 달리는 모습의 '지상화'를 만들어 지역 축제 분위기를 띄운 것입니다. 이 행사는 우마이봉이 단순한 과자를 넘어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 행사에 지역 초등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지역사회와 우마이봉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었습니다.

 


미스터리한 캐릭터의 비밀! 도라에몽이 아니다?!
우마이봉의 캐릭터는 '우마'입니다. 도라에몽을 닮았지만 우마이봉을 만든 회사의 사장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변함없는 맛과 가격, 그리고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우마이봉은 앞으로도 일본을 넘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과자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우마이봉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하셨기를 바랍니다. 어린 시절 추억의 과자를 떠올리며, 우마이봉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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