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기념품으로 사오는 도쿄바나나의 역사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기념품은 단순한 물건을 넘어 그곳의 추억과 감성을 담아내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일본 여행의 필수 기념품으로 자리매김한 '도쿄바나나'는 이러한 기념품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귀여운 바나나 모양의 카스텔라,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 그리고 다양한 무늬와 맛의 변주는 도쿄바나나가 단순한 과자를 넘어 일본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도쿄바나나의 시작은 1989년, 일본 제과업체 그레이프스톤의 야심찬 프로젝트에서 시작됩니다. 당시 일본은 쇼와 시대에서 헤이세이 시대로 연호가 바뀌는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는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켰고, 그레이프스톤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여 '도쿄를 대표하는 새로운 기념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도쿄는 다른 지역처럼 특산물이나 명물이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기념품은 대개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그레이프스톤은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도쿄라는 도시 자체의 특성에 주목했습니다. 일본의 수도인 도쿄는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며,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하여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맛'을 추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인 바나나를 선택하고 바나나 퓨레를 섞은 커스터드 크림을 부드러운 스펀지케이크에 채워 넣은 도쿄바나나가 탄생하게 됩니다. 1991년 출시된 도쿄바나나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맛'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히 부합하며,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도쿄바나나는 출시 초창기부터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쿄바나나는 1992년, 도쿄 하네다공항과 도쿄역에 입점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도쿄를 출장으로 방문하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습니다. 도쿄바나나의 박스 크기는 캐리어나 슈트케이스에 넣기 적절했고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짐이 많은 출장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도쿄바나나는 TV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의 얼굴이 보입니까?'라는 회사 표어를 내걸고 접객에 집중했습니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과 직접 마주하며 진심으로 응대하는 그레이프스톤의 철학은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도쿄바나나가 단순히 맛있고 편리한 기념품을 넘어, '진심이 담긴 선물'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도쿄바나나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에 있습니다. 그레이프스톤은 바나나 빵에 호피 무늬나 기린 무늬 등을 새겨 넣는 디자인적 변주를 시도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2017년 우에노 동물원에서 새끼 판다 샹샹이 탄생했을 때, 판다 무늬를 넣은 '도쿄바나나 판다'를 출시하여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도쿄바나나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다양성을 추구했습니다. 바나나 맛을 기본으로 하여 레몬, 딸기 등 다양한 맛을 선보였으며, 현재까지 발매된 종류는 무려 166종에 달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도쿄바나나가 단순히 '한 번 맛보는 과자'가 아니라,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존재로 인식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처럼 도쿄바나나는 기념일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도쿄바나나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도쿄바나나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도쿄바나나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쿄바나나를 우유에 적신 후 버터에 살짝 구워내면 프렌치토스트처럼 즐길 수 있으며, 냉동실에 넣어 얼려 먹으면 색다른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도쿄바나나는 먹는 방법에 따라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는 도쿄바나나가 단순히 구매하고 소비하는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경험과 추억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도쿄바나나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레이프스톤은 도쿄바나나를 통해 지역의 한계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맛, 다양하고 아름다운 디자인,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를 창조하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도쿄바나나는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일본 문화의 아이콘으로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과자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