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해 40살 남자인데 한달 전에 지인 소개로 비슷한 나이대의 여자와 소개팅을 했습니다. 보통 제 나이 정도 되면 소개팅보다는 부모님 소개로 선을 보는 정도가 대부분일텐데 지인이 정중하게 부탁해서 소개팅 자리에 나갔습니다.
소개팅녀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대충 비슷한 나이고 직장다닌다고만 들어서 별 기대를 안하고 만났습니다. 그런데 소개팅녀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외모 보다도 심성이 착한것 같아서 애프터는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팅이 끝나고 그자리서 바로 애프터 신청했는데 흔쾌히 받아줬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연락이 두절되고 말그대로 까였습니다. 카톡은 읽씹 당하고 미련만 남긴채 마음의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주선자 한테 이야기 했더니 자기가 확인해 보겠다면서 연락했습니다. 괜찮은 사람인데 왜 한번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냐는 식으로 이야기 한것 같습니다.
제가 애프터를 신청 했음에도 상대방이 제가 마음에 있었다는 걸 잘 몰랐다고 하더구요. 그냥 예의인줄 알았다고 합니다.
주선자가 한번 더 연락해 보기를 원해서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다시 카톡 보내고 답장 없으면 그만하자는 마음으로 메세지 보냈습니다.
내용은 대충 3번 정도만 더 만나보자, 처음 봤을 때 너무 마음에 들었고 나이가 있어 이런 인연 더 없을 거 같아 다시 용기낸다 뭐 이런식으로 보냈습니다.
바로 읽지는 않고 2시간쯤 지나서 답장이 왔는데 본인이 정신이 없긴 한데 3일 뒤 저녁에 식사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답장을 좋게 받았음에도 마음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약속은 했는데 약속 장소 정하는 거에서 피드백 소통이 안좋은게 상대방도 뭔가 억지로 만나주는 듯한 인상인 거 같았습니다. 물론 마지막 기회이기는 하지만 제가 여기서 무슨 상황을 반전시키거나 강한 어필할 그럴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이 저를 좋게 본 것 같지 않고 주선자가 부탁해서 억지로 보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녁만 먹고 끝날것 같은 느낌이라 그냥 마음 비우고 다녀오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지만, 40살에 소개팅이니 들어온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것 같습니다.
나이 먹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고 가능성 0에 도전하는 바보짓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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