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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글로만 보던 일이 저한테도 일어나는군요. 

오늘 퇴근 후 집에 있는데 와이프가 노트북하다가 저녁 식사약속이 있어서 그대로 나갔습니다. 저는 거실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즐거워하던 중 다음 메일에 와이프계정이 로그인 되어있는걸 알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갔습니다.

 


진짜 볼까말까 너무 고민하다가 어차피 읽었던건데 열어본다고 문제되진 않을것 같아 메일을 몇개 열어보니 별게 없었습니다. 그래도 사람 호기심이라는게 멈출줄 모르더군요. 별거 없겠지 했던 메일함 좌측을 보니 별도의 메일함이 있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예전 사귀던 남자의 메일이 따로 분류있었습니다. 자그마치 메일수가 1000개가 넘는 것을 보고 충격 먹었습니다. 한 두개도 아니고 1000개는 정말 엄청난 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씩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와이프는 저와 결혼하기전 다른 남자와 사겼었다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연애기간이 길다는 정도만 알고 정확한 기간이나 어떤 사람인지 어디서 만났는지에 대해선 저도 묻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는데 이게 판도라상자인걸 알면서도 결국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메일에 나온 날짜를 보이 대략 고등학생때부터 10년이상 사겼고 서로 하고 싶거나 좋았던거나 싫었던거나 그런걸 전화보단 메일로 주고 받았더군요. 사진도 많고 내용이 너무 많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결혼 이야기가 메일로 오고 갔는데 남자친구 부모가 서로 직업의 차이와 와이프 부모님의 집안상태로 극심한 반대를 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전에 사겼던 남자친구는 변호사인것 같고 와이프는 당시 9급 공무원 준비 2~3년 하다가 포기하고 작은 회사 경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헤어진 다음 메일이 계속 없다가 3년전부터 1년에 한번씩 계속 남자에게서 안부메일이 왔더군요. 와이프가 답장했는지는 보낸메일함을 안열어봐서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진 저도 그냥 그럴 수 있지 하고 이해했습니다. 저랑 와이프가 선을 봐서 결혼했는데 당시 선을보고 3개월 지났을때 제가 와이프에게 결혼하자고 했는데 그 날짜가 사귀던 남자와 헤어질때랑 날짜가 거의 겹칩니다.

솔직하게 다른걸 떠나서 기간이 겹치는거에는 기분이 너무 안 좋습니다. 

저런걸 보고나니 평소 무표정인게 나랑 사는게 즐겁지 않아서 그런것 같고, 신혼여행 갔을때도 며칠 너무 울어서 심성이 착해서 부모님때매 우는가보다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것 같고 메일은 미련이 남아 남겨뒀나 싶습니다.

그 남자는 왜 안부메일을 보내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고 화만나고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욕이 나오고 손도 부들부들 떨리네요.

와이프한테 물어보자니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서 불화로 이어질것 같고 끙끙 앓자니 제가 미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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