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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 남편 어찌해야 할까요

category 유머&핫이슈 2022. 8. 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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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 남편 어찌해야 할까요

 

 

남편과 저는 소개로 결혼했습니다. 처음에는 부지런하고 평범한 줄 알았는데 결혼하고 6개월 만에 도박중독인 걸 알았습니다. 결혼생활 20년간 도박으로 빚이 약 1억 정도인걸 알게 되었고 시부모님이 일부를 갚고 나머지를 제가 갚았습니다.

꽁지라고 도박장에 돈 대주는 사람, 친구, 카드...골고루 돈을 빌려다 썼더군요. 참.. 얼마나 뻔뻔한지 친구들이 갚으라고 독촉해도 무시했었고 연락도 피했었네요.

 


그 후 도박을 끊은 줄 알았고 5년 뒤, 마음잡고 사나 했는데 바다이야기에 빠져 6000만원 카드빚을 졌네요. 그것마저 제가 갚아주었습니다. 정말 고생해서 갚았어요.

그 일 이후로 7년 뒤 남편은 시골로 귀향해서 아버님이 하시던 과수원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서울에 남아서 한 달에 한 번씩 얼굴 보며 아이 하나 키웠습니다.

아이랑 같이 한 달에 한번 농사짓는 남편 보러 갔는데 거기서도 도박에 빠져있었네요. 단순히 윷놀이, 고스톱 정도인 줄 알았는데 참....

 


농사지으면서도 일 끝나면 매일 들락거린 것 같습니다. 빚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1억정도 생긴 것 같네요. 갚아도 갚아도 빚이 늘어나는 걸 보니 속이 터집니다.

20년 넘게 부부로 지내면서 남편에게 받은 돈이라고는 100만원도 안 되는데 도박 빚으로 나간 돈은 2억 가까이 됩니다.

과일 팔아서 도박하고 쌀 팔아서 도박하고.. 아이가 수능 보는 날에도 재수하고 다음 수능 보는 날에도 도박했네요.

저는 생활비와 아파트 대출금, 아이 교육비 마련을 위해 야간 일(아이는 기숙사 학교에 다님)하고 낮에는 파출부에 건물 청소....안해 본 일이 없는데 참 너무 힘이 듭니다.

돈이 없을 때는 물에 밥 말아먹을 만큼 힘들게 지냈는데 남편이라는 인간은 매일 같이 도박하러 들락날락하고..

 

 

현재 아이는 삼수 중인데다가 매달 서울과 시골을 오가면서 이 꼴 보는게 너무 힘듭니다. 더군다나 시부모님은 현재 치매, 남편 동생은 장애까지.. 제가 다 돌봐야 합니다.

그나마 한 달에 한번 내려가는게 전부라 크게 스트레스받는 것은 아니지만 어깨가 무겁습니다.

최근에는 아이가 남편이 도박중독이라는 것과 빚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연을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삼수하고 대학가야 하는데 공부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생각할수록 내가 왜 이런 인생을 살았는지 너무 슬프고 20년 넘게 참고 또 참고 지냈는데 이제는 참는게 너무 힘듭니다.

그냥 아이만 보고 살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다 싫고 이대로 손을 놓고 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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