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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몰래 소개팅을 하다가 걸렸습니다

 


여자친구는 30살 저는 28살입니다. 여자친구가 연상이지만 잘 만나오고 있었습니다.

제 직업은 아직 대학원생으로 월급이 많지 않으나 명문대 이공계 박사과정 중이여서 학력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원 생활이 바쁘다보니 자주만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시간내어서 만나오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중 2회 정도는 만나고 최근에는 명절이 있어서 그때만 못봤지만 그래도 지속해서 잘만나고 있었습니다.

추석 지나고 만나서 서로 안부 묻고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하길래 '아.. 가족이나 친척이 결혼이야기를 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제 생각을 이야기 했습니다.

 


사귄지 3년정도였는데 장점과 단점 그리고 결혼은 할 생각이라 말하면서 대학원 졸업까지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같이 술한잔 하려고 단골집에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여자친구 집으로 향했고 집에 들어가보니 맥주캔이 많아서 농담조로 얼른 치우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여친집에 들어가서 잠시 쉬는 동안 여자친구는 샤워를 했고 제 폰이랑 여자친구 폰이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아이패드가 보이길래 집어들고 유튜브를 켰는데 카톡이 접속되어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서로의 카톡과 대화목록을 가끔씩 봤던터라 흘깃 하면서 봤는데 처음보는 이름이 있어서 열어봤는데 그 남자와 소개팅을 한 것 같은 내용이 안에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XXX 소개로 연락드렸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어디~~ 사는데 언제 볼까요?"

딱봐도 소개팅 처음 만날때 멘트여서 화가났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띵해졌는데 정신차리고 내용 읽으니 월요일에 약속을 잡고, 금요일에 서로 만나 저녁먹고 안부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후 서로 구체적인 애프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기가 힘들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진을 한장 찍어두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정말 착하고 예쁘고 인성까지 바르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충격적이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니 여자친구가 씻고 나와서 '무슨일이야? 왜이렇게 심각해?'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혹시 나한테 할 말 없어?" 이렇게 물었습니다.

내가 어떠한 내용을 알고있고 지금이라도 이야기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숨기는거 없고 뜬금없이 왜그러나 그러더니 오히려 화를 내면서 저를 멍하니 쳐다봤습니다.

2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복잡한 마음을 감추고자 여자친구를 안아서 침대에 눕혔습니다.

그러다 5분정도 지났을까... 여자친구는 '사실 우리 최근에 싸우고 너무 힘들어할때, 주변에서 소개팅을 시켜줬다', '연락만해보고 만나지는 않았다'라고 말하더군요.

 


거짓말 하는 모습에 서운하고 화도나고 밉기도해서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저를 뒤에서 안으며 붙잡았는데 심란한 마음에 뿌리치고 술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혼자 술을 마시고 취해 그대로 잠들어버렸는데 그 사이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여러통 와있었습니다.

부재중 목록을 보면서 그동안 쌓았던 추억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고 너무 화가나서 한달 뒤 1000일 기념여행으로 해외여행을 예약해둔걸 취소했습니다. 

휴대폰을 끄고 생각에 잠겨 멍때리다가 휴대폰을 켜고 이것 저것 검색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몰래 선을 봤다거나 소개팅을 나갔다는 등의 글을 보았는데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결혼하고 또 그런다',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다' 등의 글과 헤어지라는 내용의 댓글이 많아서 한숨쉬며 다시 잠에 빠졌습니다.

연구실에 가야하는데 그대로 뻗어서 지도교수님께 깨지고 결혼이 늦어진게 제 잘못이 아닌가도 생각했습니다.

졸업하고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서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고싶었는데 확신을 주지 못한것 때문에 소개팅을 한건 아닌지 생각해보다가도 그래도 이건 아니지 하면서 다시 마음을 바로 잡았습니다.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놓아주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누구는 그냥 다시 사귀고 단물 다 빨고서 너도 버려라 하지만, 지금까지 함께 보내온 아름다운 추억들이 망가질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머리로는 갈팡지팡하고 마음은 다시 만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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