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꼴도 보기 싫고 한심한 남편

category 유머&핫이슈 2022. 9. 24. 15:08
반응형

꼴도 보기 싫고 한심한 남편

 




하루하루가 너무 지치고 힘드네요.

신랑은 프리랜서 개발자인데 신혼초에는 걸어서 5분거리, 저는 대학교 교직원으로 임신해서 만삭 때까지도 왕복 4시간 거리를 출퇴근했어요.

지금도 매일 4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면서 육아와 집안일까지 정말 너무너무 지칩니다.

아이는 항상 새벽1시가 넘어야 잠들고, 무조건 저랑 자요.

저는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홈트하고 샤워하고 아침 차려먹고 치우고 전날 신랑이 먹은 맥주캔과 야식 치워놓고 출근 준비해서 버스와 전철을 3번 갈아타고 가서 일합니다. 퇴근하고 집에가서 청소기, 세탁기 돌리고 건조기에 있던거 꺼내서 갠 다음 정리해놓고 아이 하원시켜서 놀이터에서 놀아주고 집에와서 간식 챙겨주고 놀아주다가 씻기고 반찬 해놓고 정리하고 잠들어요.

이게 매일 반복입니다. 주변에서는 대체 어떻게 그렇게 사냐고들 하는데 아기보고 버티는거에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청약이 되어서 제가 일하고 있는 대학교 근처 아파트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청약 신청 전에 분명히 신랑에게도 얘기했었고 지금(아주 좁은 빌라 거주 중)보다 훨씬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데다가 회사와 친정도 가까워져서 추가 서류 제출하려고 지난 주말에 얘기했더니 저보고 다른 학교를 알아보라고..이직을 하라고 하네요.

본인 회사와는 너무 먼 곳이라 가기 싫다구요.

하....

저는 정규직이고, 신랑은 프리랜서 계약직이라서 언제 어디로 갈지 몰라요. 그리고 계산해보니 청약된 곳으로 이사가더라도 신랑은 현재 직장 기준으로 대중교통으로 1시간 거리에요.

저는 집안일과 육아까지하면서 매일 4시간을 다니고 있었는데, 본인은 겪어보지도 않고 힘들다고...싫다고...

어떻게 본인 생각만 하는지....배려심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네요.

그리고 나이 40가까운 애 딸린 유부녀가 대학교 교직원 정규직으로 이직하는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요?

그런 식이면 본인이 카카오든 네이버든 쿠팡이든 정규직으로 가면 되잖아요. 왜 저한테 이러는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이직이 말처럼 쉽냐고 했더니, "왜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해????!!!!!"라면서 소리를 지르네요.

 


본인이나 시도해보고 얘기를 하던지....하.....

애아빠라서 참고 살고 있는데..정말 미치겠네요.

주말에도 저는 아파서 링거맞고 와서 콜록거리는데도 혼자 애 밥세끼 다 차려먹이고, 간식해먹이고, 설거지하고, 애 씻기고, 놀아주고, 청소, 빨래 세번(개는 거 포함), 아이 가방 챙기고(약 소분하고 투약의뢰서 써놓고), 재우고 했네요.

그동안 신랑이란 인간은 침대에 누워서 하루에 반 이상을 잠만 자고, 만화보고, 런닝맨 재방보면서 낄낄거리고 있었구요.

정말 얼굴만 봐도 한심스럽고 꼴보기도 싫네요.

4단계 이전에는 애아빠가 등원시켰는데(회사가 가까워서 늦게 출근하니까)

매일 아침에 시간없다고;;;;하.....

모든 인간이 하루에 다 24시간 쓰는걸...본인이 맨날 맥주마시고 게임하고 놀다가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서 그런걸

애 핑계 대고....정말 같은 집에서 얼굴보고 사는데 한심해서 미쳐버리겠어요.

매일 저녁 저렇게 먹어대니까 살은 디룩디룩 쪄서 돼지같고 피부는 트러블나고...가족력으로 파킨슨이 있어서 손은 벌벌 떨면서도 매일 술....

본인만 본인 상태를 모르는듯....

 


그런데도 주말에 참고 오랜만에 스테이크 구워주길래 콜록거리면서도 애 밥부터 챙겨먹이려고 군소리 없이 옆에서 김치랑 반찬 꺼내고 샐러드 비비래서 비비고, 좋아하는 찬물도 떠다놓고, 애 고기랑 마늘 잘라주면서 먹이고 있었는데

새로운 고기 잘라주라고 하길래 아까 살코기 쪽도 줘봤다고 처음으로 딱 한마디 했더니

그걸로 저한테 그냥 하라면 하지, 왜 이렇게 말은 안듣냐고....소리를 지르네요.

제가 제자인가요? 자식인가요? 말을 듣네마네하게??

정말 애만 없으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이혼했을텐데..너무 힘드네요.

언제까지 이렇게 병신같이 살아야하는건지....청약은 어떻게 해야할까요ㅜㅜ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