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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한 남자친구, 남자친구한테 드는 서운함이 너무 커요.

 

 

 

 

 

데이트 비용을 100% 부담했던 여자가 남자친구의 무관심에 서운함이 느껴진다는 글이 올라와 이슈가 되었습니다. 모든 남자들이 저랑 만나 달라고 애원했는데 다음은 글쓴이가 남긴 글의 전문입니다.

 

 

 

 

 

 

남자친구는 수험생, 저는 직장인이었어요. 선배랑 연락 닿아서 잠깐 들른 술자리에 있던 선배의 오랜 친구였고 작년 가을에 자기 수험생인데 괜찮겠냐고 고백받아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수험생활 해본 친구들 없는 거 아니었고 다 각오하고 사겼어요.

 

데이트비 100%내고 선물도 100% 저만 하고 해도 다 괜찮았어요. 내가 버는 사람이고 이 사람은 지금 공부 중이니까, 연락이 공부하느라 한참 안되어도 당연한거고 일주일에 한두번 공원에서 산책만 하고 밥 먹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친구들이 니 나이도 20대 후반인데 왜 그런 짓을 하냐 시험 붙으면 찰 수도 있다, 외로움 달래려고 하는 걸 수도 있다 - 라고 해도 나 좋아서 한 일이고 시험 안 붙어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근데 시험이 끝나니까 더 힘드네요. 시험 끝난날, 저를 보러 올 줄 알았는데 그날밤에 기차타고 친구들하고 여행을 가서 일주일 뒤에나 만났구요. 그간 못본 친구들 본다고 저는 여전히 짜투리 시간에 보는 사람으로 남아있네요. 대학시절에 친구들 군 제대하한 남친들이 주변 챙기느라 쌓이는 그런 서운함이겠지 생각하고 이것도 한때려니 철없고 속좁게 굴지말자 견뎠는데 점점 심해지네요...

 

시험 끝나고도 아침부터 데이트 해본 적 한 번도 없어요. 어디 근교로 가본 적도 없구요. 고등학교 동창들보러가고, 대학 동기들 보러 가고, 선후배 만나러 가고 친했던 교수님 보러 가고....

 

이해하려고 해도 자꾸 서운함이 커지네요. 그 사람들하고는 아침부터 놀아도 나랑 하는 데이트 그 사람들하고 다 놀고 난 저녁에 두세시간, 아니면 반나절.... 나 만나면 힘들다는 얘기, 시험 안붙으면 어떻게 할까 - 이런 얘기하면서 머리 아프다고 결국엔 일찍 들어가고.... 끝나고 나니까 시험 잘 못 본 거 같아서 마음이 복잡하다고 이번주는 휴대폰 집에 두고 부산여행 다녀왔어요...

 

추석 때도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 하고 연말에는 해외취업한 친구 보러 대학 동기들 다 같이 일주일 동안 독일로 간대요. 나는 뭔가 나는 대체 뭐였는가 내가 이 사람을 일년 가까이 배려한 건 대체 뭐였는가 난 이꼴 보려고 여태 사귀었나 내가 그 사람한테 소중한 사람으로 보이긴 하는가 너무나도 서운하고 이 철없는 마음이 자꾸 커져서 회사에서 일도 손에 안잡히네요.

 

뭘 바라고 사귄 건 아니었는데 자꾸 마음속에서 서글프네요 ㅠㅠ

 

 

 

 

데이트 비용을 100% 부담하는 여자, 선물까지 챙기는 여자.. 산책만해도 좋아하는 여자.. 모든 남자가 원하는 여자인데 남자친구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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