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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 여자친구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전 남친의 사진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했는데 제가 직접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34살 동갑 커플이고 만난지는 약 10개월이 되어갑니다. 제목 그대로예요.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요 며칠 출장 차 지방에 내려가 있는 여친을 대신에 강아지를 돌보러 그녀의 집에 들렀는데, 엊그제 쓸 일이 생겨 켠 그녀의 컴에 연결된 외장하드를 건든게 제 실수였습니다. (저도 이 부분은 명백한 저의 잘못인 점 인지하고 있습니다.)

 

 

 

 


사진 파일은 따로 정리 없이 예전 쓰던 폰의 사진을 폴더에 통째로 옮겨 놓은 것 같았어요. 여친과 처음 만날 때 부터 서로의 과거에 대해 굳이 숨기지 않았고, 전 남친의 몇몇 편지나 사진을 보관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에 예전 남친들과의 커플 사진도 흥미로운 마음으로 보고 있었는데, 맙소사..

 

노트북 카메라 캡쳐 사진 중, 전 남친의 하반신이 드러난 채(여친은 옷 입고) 둘이 노트북 카메라 앞 앉아 서로 장난스래 터치하고 있는 몇장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뭐 정황상 사진의 전후의 상황은 뻔하겠지요.


ㅋㅋ뭐 그 상황이야 저 또한 연인끼리 할 수 있는 장난? 놀이?라 생각하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전 헤어진 여친의 사진은 흔적도 없이 지웁니다.) 상황 자체를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와ㅋㅋ 그걸 직접 눈으로 보는건 정말 천지 차이더군요. 도대체 그런 사진까지 남겨 놓은 점(자의든 실수든)에도 빡이 치고요. 아무튼 근래 들어 느낀 충격 중 손에 꼽히는 정도였습니다.

 

 

 

 

 


여친이 복귀하는대로 이 일에대해 얘기할 예정입니다. 현재 저의 심정은 이 일때문에 헤어지거나 하고싶진 않아요.(물론 자신의 하드를 뒤졌다는 사실을 알면 제가 먼저 차일 수도 있겠지만요ㅋㅋ) 일단 남의 하드를 뒤진 점에 대해 선 사과 후, 사진 삭제 할 것과 서로의 과거 소지에 대해 다시 한번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야할 것 같아요.

 

혹시라도 삭제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면 더 이상 만나진 못할 것 같고요. 제가 걱정이 되는건 일이 잘 마무리 되더라도 기억에 저장된 그 장면을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앞으로의 관계에서 지속적인 문제의 씨앗이 되진 않을지..


혹시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들 있으시면 경험담 및 조언 부탁드려요. 두서 없이 엉망인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자친구에게 컴퓨터 본것을 비밀로 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헤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허락없이 확인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고 대화로 풀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헤어질 각오를 하고 말고를 떠나 혼자 비밀로 간직하지 않는다면 헤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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