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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탈모 결혼...탈모로 결국 헤어짐....

 

 

 

 

 

 

3년을 만났는데 지난달에 헤어졌어요.. 어제저녁 전여친 카톡보니 새 남자가 생겼네요.. 괜히 카특을 남겨놨나 후회가 엄청납니다.. 어제저녁 혼술 진탕하고 아침에도 맥주마시고있네요. 아무튼.. 전 가발을 쓰는데, 주변사람들은 잘몰라요. 티가 많이 안나거든요.

 

 

 

 


근데 여자친구는 바로알아보더라구요. 만난지 3개월쯤 됐을때 혹시 가발이냐고 묻길래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지금 31살인데 여자친구는 33살, 연상이였고 첨부터 결혼얘길했었던건 아니기에 탈모얘기할때 보여달라 했는데 안보여줬어요. 제가 탈모인걸 아는데 결혼얘길 꺼내길래.. 그래도 한참생각하고 6개월정도 지났을때 보여줬습니다. 

 

 

 

 


너무 무서웠죠. 누군가에게 알려지는것도 두렵고, 헤어질까봐도 두렵고..암튼.. 첨엔 분위기 않좋았는데.. 좀 잊고 절만나는거 같더라구요. 제머리가 가발이라는 것을.. 그렇게 잘지냈습니다.. 근데 더는 가까워지지 않는 사이라고 표현해야 될까요.. 우린 사귀고 사랑하고 만나는 사이임에도 어느정도 좁혀지지 않는 간격이 존재하는 것 같은...


작년에 같이 첨으로 해외여행을 갔는데.. 여자친구잘때 몰래 머리감고, 몰래 가발쓰고, 그렇게 3일을 지냈어요. 저한테 그러더군요. 그냥 편하게해. 보여주기 불편한거면 내가 안볼게. 그냥 불안했어요.

 

 

 


그래서 끝까지 숨겼고, 여행 마지막날 결혼에 대한얘기와 머리에 대한얘기가 또 나왔는데 너는 그냥 지금 내가 탈모인상태인걸 잊고 만나는거같다. 너에게 처음 사실을 말해줬을때, 그리고 처음 내 머리를 보여줬을때의 너의 눈빛이랑 지금은 너무 다르다. 그래고 이런얘기가 나올때마다 그 눈빛을 보는게 난 참 무섭고 두렵다. 근데 자기도 잊어버리고있다가 드문드문 생각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랬어요. 

난 내 절친들한테도 오픈을 안했고, 엄마아빠 외에 아무도 모른다.. 너가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너랑 결혼해도 난 항상 가발을 쓸꺼다.. 너의 눈빛 사람들의 눈빛이 난 두렵고 무섭다.. 자긴괜찮다며, 편하게 집에선 벗고있으라는데... 우리 애기태어나서 집에선 민머리아빠 밖에선 가발쓴아빠로 보여주면서 키우는것도 생각해봤는냐고 물어봤더니 그생각은 안해봤다며, 좀 충격을 받은거같더라구요.


이 사실을 자기부모님한테도, 자기친구들한테도 말 안하고 애기한테까지 그러는게 생각만해도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이후에도 잘만났는데.. 바보같이 회사에서 여름휴가 계획일자 잡아두래서 올해는 어디여행갈까 혼자 룰루랄라 카톡보내다가 저녁에 헤어지자고 전화통화 받았습니다..

 

 

 


뭔가 기분안좋고 말을 뜸들이길래 오늘 일진이 안좋았나보다했는데.. 말해보라고 들어주겠다고했다가 차였네요.. 나에겐 너를 붙잡을 권리가 없다.. 라는 말을 몇번 헤어지면서 했는데 이제 서로 나이도 있고, 더이상 저를 만나는건 힘들겠죠..


아버지 할아버지 다 탈모고, 전 예민하고 스트레스도 많이받는 타입이기도해요. 그래서 고등학교때부터 숱이 없어졌고 군대이후로 봐도 심하다 할정도의 탈모구요.. 예민한 성격탓에 돈은 잘법니다.. 가발쓰면 자신감이나 언변 외모도 그닥 꿀리는편도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근데 처음으로 공개한 여자친구와 이별하고.. 그사람이 다른사람만나는걸 확인한게 너무나 힘드네요. 탈모는 재앙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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