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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저를 꽃뱀이라 생각해요.

 

 

 

 

 

 

 

남동생이 자신을 꽃뱀이라고 생각한다는 글이 올라와 이슈가 되었습니다. 아래는 원문입니다.

 

 

 

 

 

저 굉장히 흔하고 평범한 얼굴인데,
잘 꾸미고 아주 언뜻 보면 조금 나은 외모가 되어요ㅎㅎ

그래서 길 가다 번호도 몇 번 따여보고, 소개팅도 잘 들어오는 편이에요.
성격도 무난해서 취미 활동 하면서도 연애를 어렵지 않게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막 바람을 피우거나 이 남자 저 남자 환승 하는것도 아니고 어장 관리 해본 적도 없고요,
연애 한 번 하면 2, 3년씩 진지하게 만났어요.

 

 

 

 

 

 


그런데 동생이 저렇게 말하는 이유는...솔직히 대학생 때만해도 같은 대학생 만나서 2달간 알바만해서 여행가고 그랬는데 직장 다니면서부터 만난 사람들이 저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이 사람이 얼마 벌고 알고 만난 것도 아니에요. 말 그대로 만나다 보니까 잘 버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억대 부자나 건물주 아니고 회사원 치고는 잘버는 사람이에요.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는 저와 결혼하고 싶어해서 집에 부모님께 꽃이나 과일도 종종 보냈었고, 선물도 백화점에서 시계나 목걸이 등등을 해줬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동생이 생각을 굳힌것 같더라구요.

 

제가 어쩌다 쇼핑백이라도 들고 오는 날에는 어김없이 그 남자 존나 불쌍하다, 꽃뱀한테 뜯긴다고 표현을 하더군요. 제 동생 여자를 싫어하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군대 얘기도 그렇고, 여자는 어차피 취집하잖아, 누나도 취집할거잖아, 존나 부럽다면서 누군 개같이 벌어서 집사야하는데... 나도 여자로 태어나서 얼굴 다뜯어 고치고 돈 많은 남자 잡아서 살고싶다 이런 말을 자주해요.

 

 

 

 

 


근데 제가 동생 말대로 인생 편하게 사는 것도 아니고,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 용돈도 한 푼도 못받고 여태 벌어서 모아서 시집 가는거고, 동생은 27살 되도록 아직 취업 못해서 용돈 받고 살거든요.  또, 저 버는 만큼 버는 편이고, 제가 받은 만큼 남친 선물도 비슷한 금액대로 하고 있어요. 칼 더치까진 아니라도 거의 비슷하게 밥 사고 술 사고 하는 편이에요.

 

근데 아무리 이런 상황을 얘기해도 안들어요. 걍 누군 좋겠네 봉잡아서, 이렇게 돌아와요. 물론 지금 상황이 대학 졸업도 안되고 취업도 안풀리고 뭐 여러 모로 사회에 불만이 많을 때란건 알지만 그걸 죄다 누나가 꽃뱀이다 누나 같은 여자 만날 까봐 연애 안한다 나도 여자로 태어나면 진작 꽃뱀으로 살았을거다 라고 폭언을 퍼부으니 솔직히 같이 있기가 힘들어요.

 

 

 

 

 

 

 


최근 제가 결혼 얘기가 나오니까, 아버지께서 지금 만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하다가 아버지는 본인이 공무원이셔서 그런지 같은 공무원이었으면, 내심 말씀을 하더라구요. 근데 그 말을 들은 동생이 옆에서 "누나가 9급공무원 만나겠어?  뜯어 먹을 것도 없는데" 라고 말하더군요.

제가 뭐? 하고 반문하자 "아니네, 9급 공무원이 뭐하러 누나같이 골빈여자를 만나겠어. 안만나주지."라네요.

 

첨엔 좋게 얘기 했어요. 사람 성격이 중요하다, 9급 공무원 만날 수도 있었지만 같이 사기업 다니는 사람이 더 잘 맞았을 뿐이다, 근데 안들어요. 그래서? 못만난다고? 하긴 급이 맞아야 만나지, 이런 말뿐이에요. 사람 학벌로 나누긴 싫지만, 사실 동생보다 제가 학벌도 훨씬좋고 공부도 잘했어요.
근데 지금 회사 마치고 화장 고치고 남친 만나러 다닌다고 머리 텅텅 골빈년이래요.


저 진짜 열심히 살았어요. 제 인생 통틀어 남자에, 연애에 눈멀어서 산 적도 결단코 없습니다. 곧 시집 가면서 독립 할거라서 동생 볼날도 며칠 안남았지만 근데 이게 날이 갈수록 도를 넘어서서 곧 남자친구 소개하는데 그 자리에서 실수를 범할까봐 너무 걱정됩니다.

 

또 나아가 사회에서 다른 분들께 실수할까 그것도 걱정되구요.동생 생각을 바꿀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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