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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친구들 단톡에 저를 퐁퐁단이라고 하네요


저는 남편이랑 카톡을 공유하는 사이입니다. 아무 때나 카톡을 보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한동안 확인하지 않다가 주말에 남편의 카톡을 열어보았습니다.

남편의 친구들이 있는 단톡방을 보던 중 우연히 퐁퐁단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그냥 넘어가려는데 제가 퐁퐁단이라고 해서 검색해보니 의미가 나빠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카톡에서 확인한 메세지에는 본인은 퐁퐁남이고 어디 갈 때마다 허락 구해야 한다고 글을 적어놓았습니다. 최근에 친구 만나러 간다길래 잘 다녀오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카톡에는 갈지 말지 와이프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적어놨더라고요.

저는 분명 가라고 했는데 남편은 허락을 맡아야 한다고 적어놓고 저보고는 퐁퐁단이라고 하니 이해가 안 되었어요. 그런데 어쩌면 아기가 너무 어려워서 안 가려고 핑계 댄 것 같기도 하고 귀찮아서 그런 것 같기도 했어요.

그래도 말은 바로 해야 하는데 퐁퐁단이라고 하니 기분이 안 좋았거든요. 사실 제가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공무원 준비하다가 3년차에 결혼하고 싶다 그래서 피임 없이 관계하다가 임신하고 결혼했는데 카톡을 보고 난 이후로 무기력해지고 기분이 안 좋은 데다가 막막했어요.

 

 

 

 

 

 



임신한 후에 공무원 시험 준비를 접고 돈 조금이라도 모아가려고 4개월 계약직 근무하고 임신 8개월 때부터 같이 살았거든요.

출산 후에도 아기가 4살 되면 직장생활 할 거라고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자기 친구들한테 제가 퐁퐁단이라 그러니 이상하네요. 남편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밥 먹고 게임하고 다시 출근하는 패턴에 주말에는 2시간 정도만 아기 보고 나머지는 제가 다하고 있어요.

심지어 남편 누나가 집에 놀러 왔는데 자기는 퐁퐁단이라면서 술 사달라 그러네요. 이야기 듣는데 감정을 못 숨기고 울컥하고 화나서 말도 안 했어요.

 

 


어젯밤에는 제가 왜 내가 퐁퐁단이냐고 했더니 자기가 하고 싶은걸 못하게 해서 퐁퐁단이라고 했다네요. 저는 친구도 만나고 술도 마시라고 했는데 잠깐 게임 못하게 했던 것 때문에 저렇게 말하니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없는 살림 잘살아보려고 아껴 쓰는데 게임 아이템 사는데 돈 쓰면 화가 안 나겠어요.

아기가 자다가 울어서 깨는 바람에 다시 잠도 안 오고 글 써보는데 남편한테 퐁퐁단 아니라고 다시 친구들에게 말하라고 이야기 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마음에 숨겨두는게 좋을까요?

퐁퐁단 아닌데 퐁퐁단이라 그러니 너무 우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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