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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만난 남자랑 연애해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20살 대학생입니다. 사실 대학생이라기 보다는 등록은 했지만 실질적으로 안 다니고 재수를 하고 있어요.

오래전부터 인기가 많았던 RPG 게임을 주말마다 하다가 사촌언니의 소개로 언니와 같은 대학에 다니는 어떤 오빠를 알게 되었어. 사촌언니와 저는 같은 RPG 게임을 했고 오빠가 같은 게임을 한다는 거 말고는 전혀 공통분모가 없었던 터라 어색했어요.

저와 오빠는 사귀기 전 여러 명이 가끔 놀 때 줌으로 얼굴을 보기도 했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집과 7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 살았어요. 솔직히 처음엔 잘 몰랐는데 얼굴을 보게 되고 얘기를 해보니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꿈꿔온 이상형과 완벽히 부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만, 오빠는 저를 만나기 전 만난 지 두 달 정도 된 여자친구가 있었고 장거리 연애 중인데다가 트러블이 있었는지 아마 곧 헤어졌다고 할 지도 모른다고 말하더군요. 전혀 기쁘지는 않았지만 신경이 쓰이는 사실이었습니다.

알게 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고 이후에 얘기를 나누면서 좀 더 친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집이 가까워서 그런지 장난처럼 가끔 나와서 동네친구처럼 얘기하자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 실물을 보지 않았기에 줌으로 본 남자친구의 얼굴과 목소리가 자꾸 꿈에 나오고 생각이 났어요.

그러다 오늘 사촌언니와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 제가 취한 상태로 취기를 빌려 그 오빠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많이 친하지 않았기에 SNS만 알고 있었는데, 메세지를 주고 받다보니 카톡 아이디를 교환하고 카톡을 했어요. 술을 마시던 곳이 그 오빠와 사촌언니가 다니는 대학 근처였기에 보고싶은 마음이 더 커진건지, 집요하게 동네 친구하자는 말과 실물을 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오빠가 처음에는 술 다 마시고 집이 가는 길이 겹치니 같이 갈까, 하다가 시간이 너무 늦을 거 같으니 집 근처에서 시간을 때우겠다고 했고, 저는 술에 약간 취한 채로 집 근처에서 그 오빠를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생각한 것과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실물도 여전히 멋있었고, 얼떨결에 집 앞 놀이터에 앉아 마주보면서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말이 오히려 잘 통해 말이 막히지는 않았고, 서로 계속 눈을 똑바로 마주치면서 얘기했던 게 생각나요. 그러고 나서 오빠가 늦어서 미안하다면서 아이스크림을 다음에 만나면 사주겠다기에, 말을 곱씹듯이 “아이스크림?” 이라 했더니 “왜, 밥 사줄까?” 라고 하는 거에요. 그러고 말 몇 마디를 더 나누다가 헤어졌습니다.

 


솔직히 막 심장이 터질듯이 뛰었다거나 하진 않았고, 실물을 보면서 진짜 모습을 본 건 좋았어요. 그 오빠와 더 만나서 이렇게 도란도란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에게 이 일을 얘기해줬을 때 남자는 관심 없는 여자에게 이렇게까지 안한다,라고 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5살이나 어린 제가 아직 젖살도 안 빠진 어린 아이로 보일 수도 있는거고 수험공부를 하는 재수생같은 입장인데 그런 관심이 생기는지, 그냥 귀찮게 굴어서 한번 놀아주고 마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오빠는 여자친구도 있는데, 헤어진다면야 모르겠지만 당장 상황이 너무 복잡해서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한 번 보고 나면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아질 줄 알았는데, 얘기가 잘 통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어요. 주말에 또 보자는 얘길 했는데 그게 이번 주 주말이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 맞으면 계속 만나고 고백해서 사귀고 싶은데 잘될까요? 아니면 아무리 해도 안될까요?

너무 애기로만 볼 것 같고 남자친구가 되기에는 무리일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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