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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인줄 알았는데 길에서 바지에 똥을 쌌습니다



출근길에 뱃속이 끓어올랐고 회사 근처인데다가 사람도 없는 곳이라 소리가 나도 괜찮겠지 하고 방귀를 뀌었는데 똥이 나왔습니다.

평소에 이 느낌은 방귀가 100%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고 완전 안심한 상황이었는데 똥을 쌀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처음 푸푸푹 하면서 방귀가 나왔을 때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마지막 한 방이 똥일 줄은 몰랐네요. 묵직한게 한 덩이 툭 하고 떨어지는게 가던 걸음을 멈추게 했고 혹시나 다리 사이로 흘러나와 길에 떨어질까 두려워 뒷주머니에 손을 넣어 흘러내리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손으로 막았지만, 팬티 뒷부분이 젖어가는게 느껴짐과 동시에 냄새가 스멀스멀 나기 시작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공중화장실이 있어 들어갔습니다. 200미터 정도 걷는데 마라톤 한거마냥 온몸에 땀이 나고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변기칸에 들어가 바지를 내리니 이미 제 엉덩이와 팬티는 대참사가 일어나 있었고 회생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심지어 후속타가 터지기 직전이라 그대로 변기에 앉아서 똥을 쌌습니다.

팬티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 휴지통에 버렸고 휴지로 열심히 물을 적셔서 몸을 닦았습니다. 출근 시간이 약간 지나서 동료에게 전화걸어 조금 늦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근처 옷 가게에 들러 속옷을 사서 다시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회사에서 속옷을 입은 후 바지에 냄새가 조금 나길래 화장실 방향제가 나오는 곳에 대고 기다렸더니 칙 하는 소리와 함께 향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다행히 한 번에 똥냄새가 향기로 바뀌었고 한 번 더 냄새 체크한 다음 회사로 들어갔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컴퓨터만 켜고 다시 화장실로 향했고 킁킁대며 냄새 체크를 했습니다.

새 팬티를 입었는데도 기분 탓인지 축축한 느낌이 나서 나도 모르게 또 샜나 확인하고 일하다가 뭔가 냄새가 나면 다시 화장실을 가고 반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몰라 화장지로 한 번 더 응꼬를 훑으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살면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고 수치스러움을 넘어 죽고픈 마음이 들었네요. 상상도 못 한 일을 제가 경험하다니..

 


과거 충무로역 승강장에 똥싸놓은거 보고 웃고 지나쳤는데 제가 그 상황이었어도 진짜 바지 내리고 쌌을거 같네요.

인터넷이라 이렇게 글 쓰지 어디 가서 말 못할 것 같습니다.

출근길에 직장 동료나 회사 사람 만났으면 사표 쓰고 그만뒀을 것 같네요. 진짜 무섭습니다.

님들도 방귀 뀔 때 조심하시고 되도록 화장실에서 뀌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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