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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은남자 컴플렉스...소개팅남의 정색


소개팅남이랑 키에 대해 이야기 했다가 망했네요. 영화를 보기로 해서 영화관에 갔는데 엘이베이터 문이 은색 재질이라 실루엣 비춰졌어요. 나란히 옆으로 서있는 실루엣 보고 장난식으로 웃으며 "엇 내가 더 크다"이랬더니 소개팅남이 바로 급정색하고 대답을 안 하시더라구요.

저는 155cm고 그날 신었던 구두의 굽이 5cm라서 대충 159~160cm정도였고 소개팅남은 키가 155~156cm인데다가 컨버스화 신어서 157~158cm정도였어요.

 


소개팅 전에 남자의 키가 160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키보다 얼굴보고 만나는 성향이라서 키를 진짜 1도 신경 안썼어요.

처음에 소개팅 주선해주신분은 "남자가 키가 많이 작고 165 정도인데 괜찮냐"고 해서 저는 제가 극도로 작으니 165정도면 훌륭하다 했습니다.

소개팅 당일에도 주선자 오빠, 소개팅남, 저 셋이 커피숍 갔는데 제가 3~5분 늦게 도착, 먼저 집 갔고 그때 소개팅남은 한번도 자리에서 일어난적이 없어서 정확한 키를 몰랐어요.

제가 156cm여서 저와 비슷한 키는 확실하게 아는데 소개팅남의 키는 절대 157cm이 안넘어갔고 주선자 오빠가 10cm 정도 부풀렸다는 것을 애프터때 알았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주선자 오빠가 굳이 소개팅남 키를 165cm라 언급한 것은 저도 좀 기분이 나쁘네요. 

155라고 말했으면 애초에 나가지 않았을 텐데...옷 사고 화장할 일도 없었을텐데..첫날 커피 얻어먹은게 죄송해서 애프터때 영화도 제가 예매하고 선물도 드렸거든요.

아무튼 더 볼일은 없겠지만 소개팅남에게 기분 나쁜 발언한것 같아 죄송하네요.

저를 계속 만나고 싶어 하셨지만 아닌것 같아서 고백을 거절했어요.

금전적으로 제가 그분보다 5~6배 더 써서 안 미안한데 "내가 더 크다" 이 발언이 계속 마음에 남아있네요. 너무 죄송스러워요.

그리고 제가 저분땜에 순수 호기심에 국방부 신검표 보니까 93년생 기준 160cm이하는 1.1%정도더라구요.

하위 1%..

 

 

지금와서 보면 어이가 없긴 한데 고백 거절할 때 "저는 제가 많이 작으니 남자는 163cm만 넘으면 아무 상관 없어요."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분이 자기가 얼추 164cm정도 되는데도 사귀는게 안되냐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164cm는 큰 키여서 제가 바로 알아요"라고 했는데 이 말 듣고 그분은 거기서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았어요...

우겨봐야 될일이 아니니까..키재는 기계 올라가면 바로 키가 나와버리니..

에휴.. "164는 엄청나게 큰키입니다"이 발언도 정말 제가 미쳤다고 밖에 생각 안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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