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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시판에 썸녀가 먼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글쓴이는 썸녀에게 고백할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썸녀가 먼저 고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사귀자는 말이 아니라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해서 놀랐다고 합니다. 아래는 글쓴이가 남긴 글의 전문입니다.

 

 

 

 

쑥스럽지만 제가 엄청 자상한 편입니다 매너도 좋다고 하고요. 몸에 베여있어서 어떤걸 여자들이 자상하게 느끼는건지 매너있게 느끼는건지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제 생각이 아니라 제 주변 여자들한테 자주 듣는 얘기에요. (사귀었던 여자들도 살면서 자기가 본 사람들 중에서 제가 가장 매너좋고 자상하다는 말도 몇 번 들었어요)

 

여사친들이 저한테 "너같은 남자 만나서 결혼해야하는데" 이런말 굉장히 자주합니다. 그럼 나랑 하면되지 하면서 받아치면 넌 남자로 안느껴진다거나 얼굴이.. 이런 대답이 돌아오곤해요ㅋㅋㅋ 잘생기진 않았어요. 첫눈에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하지만 천천히 제 매력을 어필?하는 장기전에는 강해요. 그래서 소개팅이 저한텐 항상 어렵더라구요

 

본론으로..

 

썸녀는 초딩때부터 알게되어 아주 오래알고지낸 여사친의 소개로 만났어요. 엄청 자상한 아이라며 썸녀한테 어필도 해줬고요. 소개팅녀가 먼저 연애상대 찾는 목적으로 나온건 맞지만 천천히 알아갔으면 좋겠다고해서 지금까지 2달째 썸녀로 지내며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조만간 제가 회사 휴가가 있어요 마침 썸녀 회사 휴가랑 겹치구요.

같이 여행가고싶은데 썸녀썸남 관계로 여행은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2달정도 됐고 사귀자고 해야겠다 생각을 하고있었어요. 어제 썸녀가 야근한다고해서 집에서 빈둥대고 있었는데 10시쯤? 집 근처 역에 내렸는데 같이 한잔하는거 어떻냐고 물어서 냅다 뛰어갔죠.

 

사실 오늘 보기로 약속한게 아니라서 고백할 준비를 못하고 나갔는데 어쩌다보니 우리 관계에 대한 얘기가 나오게 됐어요. (썸녀도 이쯤되면 결정을 해야겠다 싶었나봐요) 술마시며 사귀자고 하는건 아닌거같아서 서로 좋아하는 감정확인 정도만 하려고 "나는 널 여자로써 좋아하는데 너는 어떠냐"는 식의 말을 했는데 썸녀가 "난 너랑 사귀는건 싫어" 이렇게 대답을 하는거에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서 할말도 없고 딱히 할거라곤 소주 한 잔 마시는게 전부라 소주만 들이켰죠. 그리고선 뒷말을 하는데 "집에선 빨리 결혼하라고 하고 어쩌구 저쩌구" 제가 "내가 결혼상대로는 불합격인거같아서 연애하기 싫은거라는거지?" 물었더니 "너랑 연애말고 결혼하고싶어" 이렇게 대답하네요.

 

이유는 주선자가 엄청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할땐 그냥 그랬는데 만나보니 정말 이렇게 자상한사람 처음본다 우리 아빠보다 더 자상해서 이런 남자면 평상 나만 바라보고 싸우지도 않고 잘 살거같다고 데이트?때 룸식 카페에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희가 자리에 앉을때 바닥에 담배꽁초가 몇개 있었어요.

 

근데 계산할때 직원이 자리에 담배꽁초있다고 그랬는지  카페 사장님이 잠깐만요 하면서 자리갔다오더니 금연인데 자리에서 담배폈냐고 젊은 사람이 그렇게 살면 어쩌냐고 다짜고짜 막 화를 낸적이 있어요.

 

저희 아니라고해도 거짓말하지말라고 모르고 폈으면 죄송하다 사과하면 되지 왠 변명만 늘어놓냐고 그러는데.. 그래도 저는 저희가 자리에 갔을때 이미 담배꽁초가 있었다. 저희가 자리 앉으면서 여기 금연인데 누가 담배핀거같다 꽁초있다 그러면서 불쾌하게 컴플레인 걸었으면 사장님 기분 좋진않으셨을거 아니냐 침착하게 상황을 마무리한적이 있었는데 썸녀가 상대방이 확인도 안하고 다짜고짜 화내는데 자기였으면 같이 화냈을거 같다고

 

어떻게 그렇게 침착하냐 대단하다 뭐 이런일이 있었는데 그때 그런 모습보고 결혼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데요. 제가 취업하고 학자금대출갚고 차 구입한 금액 다 갚고 이제 재산이 0원이 됐어요.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있어서 결혼생각은 1도 없었다고 대답하고 썸녀가 다른 얘기 꺼내길래 또 자연스럽게 대화가 흘러갔고 집으로 헤어졌는데 오늘 일어나서부터 참 난감하네요..

 

결혼은 하고싶어도 돈도 없고 여자는 연애는 싫다면 그냥 끝내야하는건지.. 살다보니 별 일이 다있네요^^;;

 

 

 

 

사귀지도 않았는데 결혼 이야기부터 꺼내는게 이해가 잘 안됩니다. 물론 남자가 정말 좋아서 결혼을 결심했을 수 있지만, 만난지 2개월 만에 결혼 고백은 황당하기도 하고 경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좋게보면 여자가 남자를 남편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나, 두사람 모두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황으로 보여지고 준비도 안되어 있어 결혼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두르지말고 사귀면서 천천히 알아 가는 것이 좋아보이고 무엇보다 사귀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파악한 뒤에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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